정혜련
1977 ~
Hyeryun, Jung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같은 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곡미술관, OCI 미술관, 김종영 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공간화랑, 소울아트스페이스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부산 비엔날레, 창원 조각비엔날레, 태화강 국제설치 미술제, 부산 바다 미술제 등의 국제 행사에 참여하였으며, 지구생존가이드_포스트 휴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22), 경계 위의 유랑자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21), 상상의 공식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19), 공허한 제국 (남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5), 육감 (OCI미술관, 서울, 2015), 소리,영상-세상을 바꾸 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 2014), 빛 2010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10) 등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 선정, 하정웅 청년작가상, 부산청년미술상, 수림미술상, 부산젊은예술가상, 김종영 미술관 올해의 젊은 조각가 상 등을 수상하였다. 프랑스 아쉬에즈 레지던스(발렌시엥, 프랑스, 2018), 타이베이 관뚜 미 술관 레지던스 (타이페이, 대만) 등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Treasure island, dnalsi erusaerT
mixed media, 가변설치
2023
정혜련은 LED 조명이 발하는 유연한 선형 오브제를 전시 공간에 잠입시킨다. 이 시도는 우선 환상적인 스펙터클에 대한 도취의 욕망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낯선 사물과 공간, 그것의 형태가 어떻게 관람객의 태도에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한 호기심이 뒤따른다. 우선 관람객이 목격할 수 있는 것은 조명이 다양한 색들로 변주하며 어디론가 질주하는 자유 곡선체이다. 머리 위에서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연출되는 조명은 전시장 공간을 가득 채운다. 공간의 한 구석에 식물 기둥처럼 자리한 이 다발들은 특정한 지점으로부터 성장하여 전체 공간을 구불구불하게 횡단한다. 이는 모두 작가가 특정 지역에서 발견한 어떠한 오브제들의 형태를 수집하여 재조합한 장면이지만 관람객의 시각은 추상적인 감성으로 반응한다. 정혜련이 연출한 스펙터클은 시간과 공간에 연루된 인간 문화의 기원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의미가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Treasure island, dnalsi erusaerT>를 바라보는 관람객들은 각자의 마음에 담은 보물섬과 같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보물’이라는 단어가 주는 욕망의 완결성은 각 요소들의 의미를 끊임없이 생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도시라는 공간은 ‘보물의 섬’과 유사하게 닮아있다. 그곳을 탐닉하고 유용하는 이들은 각자가 만들어 놓은 ‘보물’을 향해 살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