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경
1967 ~
Meekyoung Shin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런던 슬레이드 미술 대학에서 조소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세라믹 & 유리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아르코미술관, 프린세스호프미술관, 대영박물관 그레이트코트(영국), 성곡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했다. 차이의 미학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서울, 2024), 집(ZIP) (아르코미술관, 서울, 2024), 시간의 형태: 1989년 이후 한국 미술 (필라델피아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국, 2023), 클럽몬스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6),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과천, 2016), 디엔에이 (대구미술관, 대구, 2013), 세라믹스 코뮌(아트선재센터, 서울, 2012), 미래의 기억들 (리움미술관, 서울, 2010) 등에서 진행한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선데이모닝유로피안 세라믹 워크센터 (네덜란드, 2019), 경기 창작센터 파일럿 프로그램 (안산, 2009)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2013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24년에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상 시각부문 최우수상, 하인두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번역 - 코레
비누, 금박, 바니쉬, 104×30×30 cm
2013
신미경은 서양의 조각상이나 동양의 불상, 도자기 등 특정 문화를 표상하며 시간성을 보여주는 유물을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재료인 ‘비누’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재현한다. 작가는 단순히 대상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것의 표피적 속성만을 취해 작가만의 새로운 작품으로 재해석한다. 이를 비누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물성을 통해 더욱 극대화함으로써 기존 대상이 지닌 원본성에 대한 가치론적 질문을 던진다. 유물은 처음부터 유물이 아닐 것이다. 그 존재는
무언가로 쓰이다가 길고 긴 시간이 흘러 ‘뮤지엄’ 선반 위에 올라가는 순간 유물이 되며, 사람들이 만져서도 안 되는 유일무이한 존재로 바뀐다. 이는 화장실에 있을 때는 실용성으로 존재했던 ‘비누’가 미술관으로 들어와 미술품이 되었을 때 비누라는 성질을 잃어버리는 맥락과 비슷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유물과 사물의 경계를 고민하게 한다. 특히 ‘비누’는 쉽게 닳고 연약한 재료로 다른 재료들보다 유물이 가진 응축된 시간성을 잘 표현할 수 있으며, 스스로 유물이 되어가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