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1974 ~
Jin, Kim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첼시 컬리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런던 스테이블 갤러리, 취리히 미키윅킴 컨템포러리, 런던 아이뮤 프로젝트, 갤러리 분도, 아트사이드 베이징, 도쿄 갤러리 큐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포스트 양평-양평신화찾기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20), 욕망의 시선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9), 고스트 (대구미술관, 대구, 2017), URBAN and VISIONARY LANDSCAPE (김종복미술관, 경산, 2016), 몹쓸 낭만주의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1), 도.시.와.나.무 (삼진미술관, 창원, 2011), Welcome Home party (썬컨템포러리, 서울, 2008)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대안공간 휴+네트워크 (파주, 2011), 아트사이드 베이징 (베이징, 중국, 2011), 갤러리 박영 (파주, 2009) 등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현재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아트앤디자인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의 밖, 밖의 안
린넨에 아크릴, 320x910cm
2022
부산의 어느 숲길을 거닌 적이 있다. 깊고 울창한 숲은 나에게 안락함을 주었다. 숲의 밖에 나있는 오솔길을 따라 걸었지만, 마치 숲 안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했다. 하지만 숲은 결코 안과 밖을 구분할 수 없다. 안쪽 같지만 바람이 불기도 하고, 작은 물방울들이 나의 피부를 건드리기도 한다. 바깥쪽 같지만 햇살이 그림자와 함께 다양한 형태로 쏟아지고 하늘은 그 속살을 온전히 보여주지 않는다. 숲은 안인지 밖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숲은 우리에게 그 무엇도 강요하지 않는다. 수억 년 전부터 항상 있어왔고, 인간의 탐욕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한, 숲은 앞으로도 계속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관객은 거대한 가상의 숲 속에서 알 수 없는 생명들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목격하며 안인지 밖인지 모르는 모호한 순간의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삶 속에서 불현듯 마주하게 되는 그 모호함이야말로 늘 강요당했던 우리의 삶을 치유하기에 가장 좋은 순간이다.
